이 시는 노동의 현장에서 힘든 삶을 ‘강’이라는 자연물 심상과 연결시켜 깊은 의미를 얻고자 하고 있다.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화자인 중년의 노동자는 흐르는 강을 보면 강물이 흐르는 것과 같이 노동자의 삶도 그렇게 흐르고, 강물이 깊어지는 것처럼 도시 노동자의 삶의 비애도 깊어 간다고 표현하고 있다. 이때 강물은 맑은 강물이 아니라 산업화로 썩은 강물로 이 물에서라도 소외된 노동자의 삶의 애환도 강물처럼 흘러 보내고자 하는 체념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달도 강물이 반복적으로 흐르는 것처럼 주체적이지 못한 채 반복하여 뜨고 지면서 암담한 현실속에서 희망 없이 힘든 노동자의 삶과 자연물 강물과 달을 동일시하고 있다. 화자가 극복될 수 없는 슬픔은 삽을 씻는 동안만은 사라진다. 현실에 정면 대결할 결단이나 용기도 없다. 무력감과 체념만 있을 뿐이다.
1970년 시대적 배경- 1970년대 경제 개발 계획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로, 급격한 산업화로 도시집중 현상이 일어나고 그 결과 도시의 소외된 노동자는 저임금 노동으로 더 힘든 삶을 살아가게 되며 빈부의 격차는 더욱 심화되는 시기였다.
성격 : 성찰적, 회고적
어조 : 절제되고 단아한 어조
주제: 가난한 도시 노동자의 삶의 비애
특징:
① 연의 구분 없는 단연시
②시간의 흐름과 화자의 내면 변화에 따라 시상을 전개함
③구체적 삶의 경험을 자연물과 결합시킴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설의법-의문형을 사용하여 화자의 감정을 표현//노동자의 삶도 물처럼 흘러간다)
우리가(표면적 화자) 저(흐르는 물)와 같아서
강변(공간적 배경)에 나가 삽(소외된 노동자의 생계 수단)을 씻으며
거기(흐르는 물) 슬픔도 퍼다 버린다.
① 강물에서 인생의 의미 발견(1-4행)
일이 끝나 저물어(시간적 배경)
스스로 깊어 가는 강(노동자의 비애와 동일시)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일시적 위안)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체념적 태도, 소극적 태도)
② 삶의 무력감과 체념적 태도(5-8행)
삽 자루에 맡긴 한 생애(노동자의 삶)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희망 없는 삶)
샛강 바닥 썩은 물에(산업화로 인한 환경오염, 희망 없는 노동자의 삶)
달이 뜨는구나.(반복적인 노동자의 삶과 동일)
③ 평생을 노동으로 살아온 삶(9-12행)
우리가 저와(강물) 같아서.(반복적인 노동자의 삶과 동일)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궁핍한 노동자의 삶)
다시(반복적인 노동자의 삶)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가난한 삶에 대한 수용적 태도, 체념적 태도)
④ 가난한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체념적 태도(13-16행)
[2017년 국가직 9급]
문제2) 화자의 처지나 행위에 대한 분석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화자는 일을 마치고, 해 지는 강변에 나와 삽을 씻는다.(‘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일이 끝나 저물어’)
② 화자는 강물에 슬픔을 펴다 버리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돌아가야 한다. (13-16행)
③ 화자는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라는 표현을 통해 자신의 삶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삽은 노동자의 삶을 상징함)
④ 화자는 주관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해지는 강가의 풍경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려 한다.(자연물 강물과 달과 화자의 처지와 심정을 동일시하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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