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9급 국어

[2018년 국가직 9급 기출] 사평역에서(곽재구) 해설

깊고푸른강 2023. 3. 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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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평역에서 해석 [2018년 국가직 9급 기출]

 

갈래자유시, 서정시

성격애상적, 감각적, 회고적

제재간이역의 대합실 정경

주제막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삶의 애환

특징:① 차가움과 따뜻함의 이미지 대조를 통해 시적 대상을 표현함.
           ② 간결하고 절제된 어조로 표현함.

 이 시는 설을 맞아 고향으로 가는 가난한 사람들이 쓸쓸한 기차역 대합실에서 오지 않는 막차를 기다리며 그들의 고단한 삶과 추억, 아픔을 보여 주며 또한 그들에게 따듯한 위로를 하고자 한다. 그 허름한 대합실 안에는 톱밥 난로 주변으로 기침을 하거나 졸면서 막차를 기다리는 그들은 고단하고 힘겨운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로 내면 깊숙이 할 말이 가득해도,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그들의 태도는 주변부 인생이 겪는 서러움과 절망감을 절실히 보여 준며,, 화자는 우리의 가난한 군상들을 보면서 그들에게 위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7, 8행의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라는 서정적 표현에 의해 뚜렷하게 드러나고 다시 한번 더 마지막에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화자의 따뜻한 시선과 그들에 대한 화자의 연민이 매우 호소력 있게 전해지고 있다.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기다림의 대상(소멸의 이미지, 쓸쓸하고 외로운 분위기)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 눈이 쌓이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삶을 보여주는 공간)

흰 보라 수수꽃 눈 시린 유리창마다(촉각적 이미지-차가운 이미지)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위안과 연민) 따뜻하고 포근한 이미지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고단한 삶에 지쳐 있는 사람들)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현재와 상반된 밝고 따뜻했던 과거)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생각하는 화자의 따뜻한 인간애가 나타남)

눈 내리는 겨울 밤 간이역의 대합실 풍경(1~8)

[눈 내리는 겨울 밤 간이역의 대합실 풍경이 그려져 있다. 막차는 오지 않고, 밖에는 눈이 쌓인다. 대합실 안에 지펴 놓은 톱밥 난로의 불빛이 성에가 낀 유리창에 반사되어 보인다. 대합실 안에는 막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달이 쓸쓸하게 기운 그믐날처럼 몇 사람은 깜빡깜빡 졸고, 몇 사람은 기침을 한다. 이 시의 화자인 는 그들을 위해 톱밥 난로에 톱밥을 넣는다.]

내면 깊숙이 할 말은 가득해도(살아온 내력에 대한 이야기)

청색의 손 바닥불빛 속에 적셔두고(고달픈 삶을 의미. 차가운 이미지)//색채적 대비 (따듯한 이미지)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달픈 삶에 대한 체념적 모습)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고향에 가져가는 선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잠시나마 들뜬 기분으로 일상의 고단함을 잊는 순간)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주어진 삶을 묵묵히 견뎌 내야 한다는 것)

모두들 알고 있었다.

할 말이 가득하지만 침묵하는 대합실 사람들(9~16)

[각자의 사연과 아픔이 있겠지만, 대합실에 있는 사람들은 말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말을 해 봐야 별로 달라질 것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명절이 되면 없는 형편에 힘겹게 마련한 굴비와 사과를 사 들고 고향으로 간다. 하지만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얼마나 자신이 힘들게 살고 있는지 말할 수는 없다. 산다는 것은 그처럼 고달프고 서글픈 침묵일 것이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힘든 삶)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의성어-가난한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대상)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눈꽃의 위안을 통해 삶의 고통을 감내함)

눈 내리는 소리를 듣는 대합실 사람(17~21)

[막차를 기다리는 이들은 대합실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을 뿐이다. 이들의 무거운 침묵 때문인지, 들리는 소리는 눈 내리는 소리뿐이다. 그리고 이들은 가만히 그 소리를 들으며 위로를 얻는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현재의 고단한 삶도 내일이면 그리운 추억이 됨)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스쳐 지나가는 급행열차의 차창을 비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미래에 대한 불안한 의식)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화자가 그리워하는 지난 때를 떠올리며, 회상하며)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한 줌의 톱밥과 호응-사람들에 대한 연민-화자의 정서가 투영된 행위)

눈물 흘리는 (22~27)

[눈이 내려 온 세상을 덮어 주듯이, 내일이 되면 오늘의 아픔과 설움은 다 덮여 잊힐 것이다. 밤 열차가 대합실 안의 사람들을 싣고 다시 역을 떠나가고, 나는 그들을 위한 눈물을 흘린다]

 

[2018년 국가직 9급 기출문제]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 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 여러 개의 난로가 지펴져 안온한 대합실의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하였다.(여러 개가 아닌 하나의 난로)

- 대조적 색채 이미지를 통해, 눈 오는 겨울 풍경의 서정적 정취를 강조하였다.(청색<->불빛의 색채적 대비는 나와 있지만, 겨울 풍경의 서정이 아닌 서민의 고단한 삶을 나타내고 있다)

- 오랜 병마에 시달린 이들의 비판적 심리와 무례한 행동을 묘사하였다.(고단한 삶의 지친 모습이지 무례한 행동의 비판적 심리라 볼 수 없다)

- 화자가 그리워하는 지난 때를 떠올리며 느끼는 정서를 화자의 행동에 투영하였다. (‘호명하며는 그리웠던 지난 때를 떠올리며 느끼는 슬픔이 투영된 행위-‘던져 주었다라고 볼 수 있다)

시인- 곽재구

전남 광주 출생으로 1981중앙일보신춘문예에 사평역에서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그는 토착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대상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삶의 의미, 민중의 삶에 대한 애정을 애상적 정서로 표현하는 작품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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