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노동의 현장에서 힘든 삶을 ‘강’이라는 자연물 심상과 연결시켜 깊은 의미를 얻고자 하고 있다.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화자인 중년의 노동자는 흐르는 강을 보면 강물이 흐르는 것과 같이 노동자의 삶도 그렇게 흐르고, 강물이 깊어지는 것처럼 도시 노동자의 삶의 비애도 깊어 간다고 표현하고 있다. 이때 강물은 맑은 강물이 아니라 산업화로 썩은 강물로 이 물에서라도 소외된 노동자의 삶의 애환도 강물처럼 흘러 보내고자 하는 체념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달도 강물이 반복적으로 흐르는 것처럼 주체적이지 못한 채 반복하여 뜨고 지면서 암담한 현실속에서 희망 없이 힘든 노동자의 삶과 자연물 강물과 달을 동일시하고 있다. 화자가 극복될 수 없는 슬픔은 삽을 씻는 동안만은 사라진다. 현실에 정면 대결할 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