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9급 국어

산(김소월) [2022년 지방직 9급] 기출 해설

깊고푸른강 2023. 3. 1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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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김소월)

 

주제 : 떠나야 하는 상황과 미련, 이별의 정한과 그리움

구성상의 특징과 그 효과 : 수미상관시상의 통일과 안정감, 운율감

운율상 특징 : 민요조의 반복적 리듬

시적 화자 : 남자이자만 여성적 목소리를 지님

 

:

산새(감정이입의 대상)오리나무 : 님이 부재한 산새와 상반된 상황에 놓임. (오리 나무는 암수가 함께 서식함)

위에서 운다(청각적 이미지)

산새는 왜 우노, 시메(깊은 산골) 산골(삼수갑산)

[(=) 넘을 수 없는 대상, 슬픔, 화자에게 아픔을 안겨주는 고난의 표상] 넘어 갈려고 그래서 울지

(힘들지만 넘어야만 함)

 

(장애물)은 내리네 와서 덮이네(산수갑산의 적막한 모습)

오늘도 하룻길(방랑의 길)

칠팔십 리 (정감적 거리)

돌아서서 육십 리(수량적 차이에 의한 갈등)는 가기도 했소 [미련을 버리지 못함]

 

불귀 불귀 다시 불귀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뜻. 또는 죽음을 의미) [a-a-b-a 민요적 구조]

(삼수갑산에 대한 감정이 응축된 시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절박감)

삼수갑산(일설- 서정적 자아가 지향하는 이상적 세계, 세속적 현실을 떠난 자연 세계)에 다시 불귀

사나이 속이라 잊으련만

십오년 정분을 못잊겠네

삼수갑산에 가야 하지만, 다시는 현실의 인간 세계로 돌아올 수 없다는 생각에 정든 인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갈등

자연에 대한 동경과 현실 세계에 대한 애틋한 미련 - 복합적 갈등

 

 

산에는 오는 눈, 들에는 녹는 눈 : 대조법(되돌아가고 싶은 심정)

[산은 가야할 곳이기에 눈이 내리는 상황이고 정든 땅에는 눈이 녹는다고 하여 가기 싫어하는 마음과 정든 현실에 대한 미련이 눈을 통해 형상화됨]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삼수갑산에 돌아가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 그리움의 고조)

삼수갑산 가는 길은 고개의 길 ( 산새의 현실적 고뇌를 유발하는 근본적 원인이 되는 시어)

어쩔 수 없이 찾아가야만 하는 동떨어진 유폐의 공간

 

[2022년 지방직 9급 기출]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산새는 오리나무

우에서 운다.

산새는 왜 우노, 시메산골

령 넘어 갈라고 그래서 울지.

 

눈은 나리네, 와서 덮이네.

오늘도 하룻길

칠팔십리

돌아서서 육십리는 가기도 했소.

 

불귀(不歸), 불귀, 다시 불귀,

삼수갑산(三水甲山)에 다시 불귀,

사나이 속이라 잊으련만,

십오년 정분은 못 잊겠네.

 

산에는 오는 눈, 들에는 녹는 눈,

산새도 오리나무

우에서 운다.

삼수갑산 가는 길은 고개의 길.

 

① ㉠은 시적 화자와 상반되는 처지에 놓여 있다. (감정이입)

② ㉡은 시적화자에게 놓인 방랑길을 비유한다. (정답)

③ ㉢은 시적화자의 이국 지향 의식을 강조한다. (이국:남의 나라)

④ ㉣은 시적화자가 지닌 분노의 정서를 대변한다.(산수갑산에 가지 못하는 슬픈 정서)

 

김소월의 시는 떠남이 주는 아픔을 상실감이라 표현하는 것이다.  곁에서 멀리 가 버린 사이만큼의 거리. 이 단절감의 거리가 곧바로 아픔의 크기가 된다.

 이 시도  화자는 현실적 삶의 공간삼수갑산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그의 뒤에는 들이 있고 들 저쪽에는 떠나온 삶의 자리가 있다. 마음은 미련으로 자꾸만 뒤로 향하고, 가고자 하는 목적지 앞에는 고난의 고갯길이 가로놓여 있다.

고개 너머에 있는 삼수갑산은 그의 고향일 수도, 아니면 현실을 떠난 유폐(幽閉)의 공간일 수도, 어쩔 수 없이 찾아가는 도피처일 수도, 혹은 그의 심정을 달래 주는 고요와 침잠의 땅일 수도 있다. 어쨌든 그 곳은 화자의 귀의처(歸依處)이다.

그런데 이 삼수갑산은 사람의 터전이 아니라 적막한 자연이다. 사람이 있다 해도 자연과 동질적 의미를 지닌 순수한 적막의 세계일 뿐이다. 바로 그런 곳으로 가려 한다. 의지로 향하는 길이 아니고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지향점이다. 따라서 그의 마음은 미움과 그리움, 인정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삼수갑산으로 향하다 되돌아가기를 몇 차례, 이만큼 현실은 그를 크게 지배한다. 인정이 있는 곳이기에.

삼수갑산에 가는 행위를 일차적으로 해석하여 현실이 주는 고뇌를 벗어나 이상향에 가고자 하는 것으로 보는 것은 잘못이다. 왜냐하면 현실은 그의 정분이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가 삼수갑산으로 향하는 이유는 외압(外壓) 때문이다. 그러기에 돌아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앞에 미련으로 애달파하는 것이다. 한 번 가면 되돌아올 수 없는 곳이 삼수갑산이다. 그리하여 떠나온 곳에 대한 미련이 더 클 수밖에 없다.

1. 이 큰 슬픔이 산새에 감정이입되어 있다. 산새도 나와 같이 울고 있는 상황이다. 가야 할 산 너머가 너무나 멀고, 고갯길 또한 험난하므로 고갯길이 가로놓인 상황으로 볼 때, 화자가 가려는 곳은 안식처이거나 평화로운 곳만은 아니다. 현실의 압박으로 가기는 가야 할 땅이지만 그 곳은 아픔을 안은 채 가야 하는 곳이다.

2. 눈이 내려 덮이는 전정(前程). 고난의 길이다. 그러기에 떠나온 곳이 더 그립다. 마음은 가다가는 되돌아오고, 그러기를 몇 차례.

3. ‘불귀의 거듭되는 반복. 삼수갑산으로 한 번 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절박감. 사나이라 현실에 대한 믿음을 끊을 만도 하건만 십오 년 정분을 잊지 못해 주저하고 있다.

4. ‘산의 눈들의 눈의 대조. 앞에는 험난함이 있지만 뒤는 그렇지 않다. 되돌아가고픈 심정의 간접 표현이다. 그는 들 쪽에서 산 쪽으로 향하고 있다. 삼수갑산이 평화를 주는 명백한 곳으로 보여지지도 않는다. 현실을 떠나지 않을 수 없어 가야만 하는 궁색한 곳일 뿐이다. 화자의 이런 태도는 남성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 시의 정조는 여성 편향적인 존재로 보여진다. 절박한 상황에서 망설이는 태도가 섬세한 감정을 통해 엿보이는데, 이것은 소월 시의 한()의 정조와 통한다. 3음보로 이어지는 민요조의 가락에 실린 애상적 정조는 소월 시의 가장 큰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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